앞서 이야기해 왔듯이 호텔 예약을 할 때 같은 객실인데도 예약 시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죠. 일반적으로 낮은 요금에 예약을 할 수 있는 찬스로 많이 비교되는 것이 바로 얼리버드 요금과 당일 요금입니다. 두 요금은 단순히 예약 시점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가격 구조와 예약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얼리버드 요금과 당일 요금의 차이점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얼리버드 요금의 정의
얼리버드 요금(Early Bird Rate)은 호텔 숙박일보다 일정 기간 이전에 미리 예약할 경우 적용되는 할인 요금입니다. 보통 숙박일 기준으로 7일, 14일, 30일 이전에 예약하면 얼리버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이러한 요금 체계에 대해 고객들도 많이 공부를 하고 스마트해진 시대가 오다 보니 얼리버드라고 하는 개념의 범위 자체가 매우 넓어져서 요금은 그러한 기간조차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여튼 호텔에서는 객실 판매 물량을 어느 정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이런 요금 구조를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텔 입장에서 객실은 시간이 지나면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라서 오늘 판매되지 않은 객실은 내일 다시 팔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호텔은 일정 기간 전에 예약하는 고객에게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면서 예약을 유도합니다.
얼리버드 요금은 일반적으로 다른 요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객실이라도 예약 시점에 따라 가격이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성수기나 인기 관광지 호텔에서는 이런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얼리버드 요금은 대부분 예약 조건이 엄격한 편입니다. 많은 호텔이 얼리버드 요금에 환불 불가 조건을 적용합니다. 즉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환불이 어렵거나 취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 일정이 확정된 경우에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요금입니다.
또한 일부 호텔에서는 예약 시 바로 결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는 호텔이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대신 예약 취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입니다. 따라서 얼리버드 요금으로 예약할 때는 취소 정책과 결제 방식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당일 요금의 특징
당일 요금은 숙박 당일에 예약하거나 체크인 직전에 예약할 때 적용되는 요금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잔여 객실 수량이 적어질 수록 객실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라스트 미닛(Last minute)인 당일에는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 어느 정도 호텔을 다녀 보신 분들 중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조금 더 팔기 위해 당일 예약은 요금이 좀더 낮게 책정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하실 수 있습니다.
호텔 가격은 단순히 객실이 남았다고 해서 무조건 내려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호텔은 수요와 예약 상황을 분석해 가격을 조정하는 수익 관리 시스템(Revenue Management)을 운영하는데, 이 시스템은 예약률, 계절, 이벤트, 요일, 지역 수요 등을 고려해 가격을 수시로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날짜에 예약이 많이 들어오면 남은 객실의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구조가 됩니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숙박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항공권 가격이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올라가는 구조와 비슷합니다.
또한 호텔 입장에서는 당일 예약 고객의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이미 많은 객실이 판매된 상태라면 남은 객실은 소수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이유가 줄어듭니다. 이럴 땐 오히여 마지막 남은 객실들은 최대한 요금을 끌어올려 매출 단가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죠. 호텔은 전체 매출 금액도 중요하지만, 평균 객단가 (Average Daily Rate)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요금을 낮출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당일 요금이 비싼 것은 아닙니다. 비수기나 예약률이 낮은 날짜에는 당일 특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평균 객단가를 생각하기엔 더 채워 두어야 할 객실이 너무 많이 남은 상황이라, 마지막까지 하나의 객실만이라도 더 예약을 유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반짝 세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제한적이며, 일반적으로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3. 두 요금의 가장 큰 차이점
얼리버드 요금과 당일 요금의 가장 큰 차이는 예약 시점과 가격 안정성입니다. 얼리버드 요금은 미리 예약하는 대신 낮은 가격을 제공하지만, 예약 조건이 엄격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일 요금은 일정 변경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자유로운 경우가 있지만, 사실 당일 예약하고 당일 체크인하는 경우에 진행하는 예약이라 별 의미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예약 선택 폭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얼리버드 예약은 객실이 많이 남아 있는 시점에 예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객실 타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전망이나 객실 타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당일 예약은 이미 많은 객실이 판매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남아 있는 객실 타입이 제한적일 수 있고 원하는 객실을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기 호텔이나 성수기에는 이런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합니다.
가격 변동성도 큰 차이 중 하나입니다. 얼리버드 요금은 예약 시점에 가격이 확정되기 때문에 이후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추후 가격이 많이 오른다고 생각할 때에는 이만한 메리트도 없죠. 하지만 당일 요금은 예약 상황에 따라 가격이 계속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같은 호텔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두 요금은 단순히 예약 시점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가격 구조, 예약 조건, 객실 선택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4. 어떤 요금이 더 유리할까
위의 내용들을 고려한다면, 어떤 요금이 더 유리한지는 여행 계획의 확정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행 일정이 확정되어 있고 취소 가능성이 낮다면 얼리버드 요금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숙박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수기 여행이나 인기 관광지 호텔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가격과 객실 선택 모두에서 유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오르거나 객실이 매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정이 확실하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라면 당일 요금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여러 예약 사이트를 비교해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호텔이라도 예약 플랫폼마다 가격이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호텔 가격은 예약 시점뿐만 아니라 요일, 행사, 지역 수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특정 요금이 항상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은 따로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일정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얼리버드 요금을 잡아 둡니다. 다만, '얼리버드 요금'이라는 상품명으로, 환불 불가 조건을 걸고 있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취소 / 변경이 가능한 유연한 요금제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요금으로 예약을 우선 걸어 둔 후, 수시로 예약 사이트에서 요금 변동 상황을 지켜 보다가 혹 페이스가 좋지 않아 낮은 요금이 오픈되는 걸 발견한다면 재빨리 예약을 변경하는 방법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껏 그런 방법으로 예약을 진행해서, 가장 비싼 요금일 때와 비교하여 1박 당 100만원이 넘는 돈을 아낀 적도 있습니다.